손끝으로 잇는 전통, 세 나라의 수공예 이야기
기계가 모든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드는 전통 수공예는 낡고 비효율적인 작업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느린 기술은 시간을 견디며, 사람과 공동체, 자연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손끝의 감각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세계관을 담는 매개이며, 그 속에는 지역의 자연환경, 역사, 신앙, 미학이 스며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세 지역의 수공예 문화를 통해, 손이 기억하는 세계의 깊이를 다시 살펴보려 합니다. 세공, 자수, 염색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전통은 모두 인간의 손과 시간이 직조한 문화 자산입니다.유리 위의 신화, 인도의 미나카리미나카리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지방에서 주로 제작되는 전통 보석세공 기법으로, 금속 위에 유약을 입혀 가열해 고정시키는 에나멜 ..
2025. 4. 9.
레트로, 왜 다시 돌아왔을까?
복고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된 시대입니다. 음악, 패션, 광고, 제품 디자인까지 전방위적으로 퍼진 레트로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일종의 문화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의 것이 오늘날의 감성으로 돌아오는 현상, 그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회심리, 기술, 산업적 관점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레트로는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언어'레트로를 단지 ‘옛날 것’이라고 치부하면 오산입니다. 오늘날 레트로는 과거의 감성과 이미지, 문화를 현재의 감각과 기술로 재구성한 하나의 언어입니다. 예컨대 1980~90년대 컬러 팔레트나 타이포그래피가 현대적 미감과 결합하면서, 그 자체로 독창적인 미학을 형성합니다. MZ세대가 VHS 스타일의 필터, 아날로그 디지털 시계 디자인, 네온사인 글..
2025. 4. 9.